부의 대물림 : 책임의 무게를 나누는 사회

 

최근 한 국책연구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사회에서 ‘자녀의 성공’에 대한 책임이 부모에게 있다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특히 45세에서 69세 사이의 중장년층 응답자 중 무려 66.9%가 자녀의 성공과 실패는 전적으로 부모의 책임이라고 응답하였고 합니다

 

이러한 인식은 부모의 학력이 높거나 자산 규모가 클수록 더 강하게 나타났다고 하니 제마음은 씁쓸합니다

 

자녀에게 더 많은 것을 해줄 수 없어 속상하고 안타까운 부모로써 자괴감이 들기도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인식이 청년층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19세에서 34세 사이의 청년들도 대학 등록금, 결혼 비용, 주택 마련 등의 주요 삶의 단계에서 부모의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현실적으로도 많은 이들이 부모의 도움 없이는 안정된 삶을 시작하기 어렵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는 개인의 노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사회 구조와 경제 환경이 청년들의 자립을 가로막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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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의 급등, 지속적인 물가 상승, 고액의 사교육비와 대학 등록금 등은 자녀들이 경제적 기반 없이 독립적인 삶을 꾸려나가는 것을 점점 더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부모의 자산 유무가 자녀의 출발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부의 대물림'은 더 이상 일부 계층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반의 구조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부모와 자녀 간에 정서적 유대감이나 가치관을 중심으로 관계가 유지되었다면,

지금은 경제적 지원 여부가 그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자녀가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안정적인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부모로부터의 초기 자본,

즉 '스타트업 자산'이 필수 요소가 되어버린 상황입니다. 이처럼 부모의 지원이 곧 자녀의 사회적 지위를 결정짓는 구조는 계층 간 이동 가능성을 점점 더 제한시키고 있습니다.

 

결국 이는 우리 사회에서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점점 더 희귀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입니다. 경제적 격차는 교육 기회의 격차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사회적 계층 고착화로 연결됩니다.

 

따라서 단순히 부모의 지원이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를 넘어서, 사회 전체가 이러한 구조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방향으로 바꿔나가야 할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또한, 이 조사 결과는 우리 사회가 점차 개인의 능력이나 노력보다는 '태어난 집'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구조로 고착되고 있다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이는 청년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불신을 키울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사회적 갈등과 세대 간의 단절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부모의 지원은 분명 자녀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울타리가 공정한 경쟁의 기회를 가로막는 높은 담장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보다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과 주거, 일자리 등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하고,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다시 놓아주는 제도적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